[열린마당]금연 표지 붙은 버스서 기사가 담배 피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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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시내버스를 타고 등.하교하는 고등학생이다.

며칠 전 버스를 타게됐는데 사람들이 많아 운전석 바로 옆에 밀착해 서있었다.

그런데 운전기사가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에어컨을 가동해 창문이 닫힌 상태에서 담배연기가 내쪽으로 날아왔다.

담배연기를 맡으며 학교를 가는 길은 불쾌하기 그지 없었다.

이날 뿐만 아니다.

내가 탄 대부분의 버스에서 운전기사가 담배 피우는 것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버스 안에서의 흡연은 승객은 물론 운전기사도 금해야 할 사안이다.

게다가 버스 안에 '금연' 이라는 스티커가 버젓이 붙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운전기사는 당당하게 담배를 피우는 것이다.

승객 중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운전기사 아저씨에게만 담배를 피울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 것도 아닐 텐데 말이다.

버스 내에 있는 불편신고카드를 통해 몇 번 신고한 적이 있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버스회사는 요금 인상에만 신경쓸 게 아니라 직원들의 업무태도 교육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윤중섭 <서울 강북구 우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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