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게이트직원-경찰-아마추어 무선사 공조 살인범 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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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고속도로 매표소 여직원과 경찰관, 아마추어 무선사의 재빠른 공조가 강도살인범을 붙잡았다.

모범택시 운전기사를 살해하고 돈과 택시를 빼앗아 달아나던 林모 (19.전과 4범.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군 등 10대 2명이 영동고속도로 양지 톨게이트를 빠져나가다 매표소 직원 林모 (35.여) 씨에게 발견된 것은 지난 5일 오후 6시30분. 범행 16시간만이다.

林씨는 10대들이 모범택시를 운전하는 것을 보고 수상하다는 생각에 택시번호를 적어 톨게이트에 근무중이던 용인경찰서 강갑천 (姜甲千.32) 경장에게 건넸다.

姜씨는 이런 사실을 용인서 지령실에, 용인서는 곧바로 사건 발생지인 화성서에 보고하면서 인근 경찰서와의 공조수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시민제보가 더 빠를 수 있다고 판단한 화성서 안광헌 (安光憲.49) 형사는 곧바로 화성지역 아마추어 무선통신모임 (0SP) 총무 김상철 (金相哲.35.개인택시) 씨에게 이같은 상황을 알리고 동호인들이 함께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평소에도 경찰과 손발이 잘 맞았던 탓에 金씨의 '비상, 오바' '알았다, 오바' 란 긴급명령이 곳곳으로 전파되는 순간 '강도살인 용의차량 발견' 이란 무전내용이 들어왔다.

동호인인 정영록 (鄭影錄.26.컴퓨터수리기사) 씨가 인근을 지나던 용의차를 발견한 것. 화성서 지령실은 즉각 오산파출소에 범인들이 5분 후면 지나치게 될 도주로를 차단하고 검거하도록 명령했다.

오산파출소는 오산동 중원네거리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살인강도범을 검거해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화성 =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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