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목 의원 회견] '당위해 정치적 책임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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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상목 의원은 6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며 애써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1년간 내 기사 (세풍사건 관련) 를 쓰느라 고생 많았지만 이제는 안녕" 이라고 기자에게 농담도 건넸다.

그러나 徐의원은 자신의 사퇴가 검찰 수사 결과를 인정하기 때문은 아님을 강변했다.

그러면서 "나를 파렴치범 수준으로 몰고 가는 현실에 분노를 느낀다" 며 흥분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사퇴결심은 언제 했나.

"오래 됐다. 검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하면 즉시 사퇴하려 했다. "

- 사퇴 이유는.

"여권이 한나라당과 이회창 총재를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은 세풍사건밖에 없다. 그래서 당사자인 내가 내년 총선 전에 매듭을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 여야가 徐의원을 사퇴시키는 선에서 세풍수사를 마무리짓기로 했다는데. "사전 빅딜설은 소설이다. 李총재가 나보고 물러나라고 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총재로부터 사퇴권유를 받은 적이 없다. 여야가 이 문제를 잘 처리하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사후 빅딜' 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 "

- 총재에게는 언제 보고했나.

"지난 주말에 보고했더니 말렸다. 계속 내 주장을 고집해 '徐의원 결정을 존중한다' 는 말을 들었다. "

- 검찰 수사 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나.

"국세청을 조직적으로 동원했다는 것은 어불성설 (語不成說) 이다. 국세청이나 안기부는 청와대 지시 없이 움직이지 않는다. 지난 97년 대선 당시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과 이회창 후보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나와 내 친구인 이석희 전 국세청차장 간의 개인적 문제일 뿐이다. "

- 떳떳하면 왜 사퇴하나.

"어쨌든 李전차장에게 도움받은 것은 사실이다. 자발적 도움이라면 죄는 안된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모금된 돈을 내게서 받은 의원들은 그 돈이 결과적으로 독약이 됐다. 당과 총재를 위해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다. "

- 徐의원이 모금된 돈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소문이 있다.

"그런 사실이 없다. 검찰에서 모두 해명됐다. "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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