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경련회장, 재계 수장직 '의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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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전경련 회장 조기 퇴임설 등이 제기되는 속에서도 김우중 (金宇中) 회장이 재계 현안과 그룹챙기기에 여전히 왕성한 의욕을 보이고 있어 눈길.

손병두 (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金회장이 전경련 회장 사퇴의사를 표명한 적도 없고, 회원사들이 金회장 사퇴를 희망하는 움직임도 없다" 고 말했다.

金회장은 2일 오후 부평 대우자동차공장에서 9일로 예정된 전경련회장단 회의일정과 안건을 보고받았으며 이 자리에서 재벌 개혁안에 대한 재계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토록 전경련 사무국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4일에는 경기도 용인 그룹인력개발원에서 전국 대우차 판매지점장 3백여명을 불러 '영업에 만전을 기해줄 것' 을 독려하기로 하는 등 그룹챙기기에도 열심. 지난달 29일 해외출장에서 돌아온 후 그는 매일 부평 자동차공장으로 출근, 영업 및 미 GM사와의 매각협상 등을 적극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 관계자는 "운신의 폭이 좁아지긴 했지만 그룹 총수와 전경련 회장으로서의 역할은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게 회장의 생각" 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벌써부터 차기 전경련 회장직을 놓고 치열한 로비전이 펼쳐지는 것으로 알려져 金회장이 명예로운 퇴진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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