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신문 1956~60] 엘비스 '로큰롤 황제' 등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1959년 12월 뉴욕]로큰롤이 터졌다.

멤피스의 날품팔이 부모 밑에서 태어나 트럭운전수로 일하던 엘비스 프레슬리 (24) 는 흑인의 '리듬 앤드 블루스' 와 백인의 '컨트리 앤드 웨스턴' 이 섞인 로큰롤로 정상에 우뚝 섰다.

54년 데뷔한 그는 이글거리는 눈빛과 야성적인 헤어스타일, 그리고 열정적인 댄스로 선풍을 일으켰다.

56년 '상심의 호텔' 로 1백50만장 판매고를 올렸으며 57년에는 '하운드 독' 등의 연속 히트로 2천2백만달러를 벌어들여 '1인 기업' 이 되다시피 했다.

기성세대는 그의 선정적인 엉덩이춤에 얼굴을 찌푸렸다.

그래서 인기TV쇼 '에드 설리번' 은 그의 상반신만을 비추었다.

그러나 풍요 속에 무미건조한 나날을 보내던 젊은이들은 그에게서 '반항의 출구' 를 찾았다.

저항의 음악, 변화를 바라는 젊은 세대의 목소리. 20세기 후반 팝계를 지배한 록의 신화는 이렇게 시작됐다.

강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