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인터넷 장비시장 넘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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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인텔' 은 펜티엄 시리즈로 세계 PC칩 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있는 막강 군단. 그런 인텔이 이제는 인터넷 네트워크장비에 필요한 '네트워크 프로세스 칩' 생산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긴다.

그동안 '컴퓨터의 두뇌' 를 제공해오다 이제는 '인터넷의 두뇌' 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인텔의 노선수정은 PC칩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네트워크 프로세스 칩 시장이 연간 30%이상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은 1일 "네트워크 칩 시장 개척을 위해 올들어서만 3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8개 관련기업을 인수했다" 며 "2년후 시장점유율을 10%이상이 목표" 라고 밝혔다.

인텔의 전략은 우선 철저한 저가 추구. 칩 생산 라인수에 있어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만큼 '규모의 경제' 를 충분히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네트워크 장비 생산업체인 시스코 시스템.뉴브릿지 네트워크 등이 고객 명단에 올라있다.

그러나 시장의 평가는 신중한 편. 네트워크 프로세스 칩 시장에는 이미 루슨트 테크놀로지라는 '거함' 이 버티고 있는데다 브로드컴 등 기존업체들이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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