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조계형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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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추함과 혐오스러움. 덕원갤러리에서 세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는 조계형씨의 설치전은 일단 이런 점에서 눈길을 끈다. 꾸물꾸물거리는 돼지 창자가 뭉쳐있거나, 밟으면 터질 것 같은 구더기에, 신경줄이 사방으로 뻗쳐나오는 듯한 정체불명의 물체가 비위를 자극한다.

과도하다 싶으리만치 표출돼 나오는 감정의 발산은 인간 삶의 밑바닥을 흐르고 있는 욕망 덩어리이자 삶을 지탱해주는 에너지다. 김씨는 경희대 미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7일까지 덕원갤러리. 02 - 723 - 7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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