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정서에 거슬렸으면 죄송"손숙씨 방송출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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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이유가 어떻든 국민의 정서에 위배됐다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태껏 살면서 양심에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일도 책임은 질만큼 졌다고 봅니다. "

연극 '어머니' 의 러시아 공연 격려금 파문으로 지난 6월말 장관직에서 물러났던 손숙 전 환경부 장관이 방송 복귀를 앞두고 그동안의 감회를 밝혔다.

손 전장관은 13일부터 시작하는 SBS 라디오 아침프로 '아름다운 세상, 손숙입니다' (오전 9~11시) 를 앞두고 1일 오후 SBS TV '한선교.정은아의 좋은 아침' 녹화장에 나와 "나름대로 반성을 많이 했다" 고 전제하고 "하지만 러시아 공연에서 받은 격려금은 개인적 차원이 아닌 집단 차원에서 받은 것인데 일이 그렇게 될줄 몰랐다" 고 말했다.

손씨는 "여자란 장벽을 뛰어넘어 한 사람의 장관으로 평가받고 싶었으나 아쉽게 됐다" 고 말하고 그러나 "장관을 그만둘 때도 연극.방송이 있어 담담했다" 고 밝혔다.

특히 새로 진행할 프로가 그가 장관에 오르기 전 맡았던 MBC '여성시대' 와 시간대가 겹치는 것을 의식한 듯 6년간 '여성시대' 를 함께 했던 김승현씨에게 선의의 경쟁을 제안하며 청취자들이 따뜻한 사연을 많이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녹화분은 2일 오전 9시30분에 방영된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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