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영통~용인 구성 도로 '직각회전'으로 혼잡초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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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내년 6월 완전 개통되는 경기도 수원 영통신도시~용인시 구성마을간 도로 (343번 국도)가 개통 후에도 제구실을 못하게 될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들어가는 시민 혈세는 5백억원이나 된다.

개통되더라도 도로 중간지점에서 병목현상이 일어나 교통대란이 빚어져 헛돈을 쓰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토지공사와 경기도간 사전 조율이 없어 이런 사태가 생겼다.

토지공사는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는 수원~용인을 잇는 42번 국도의 교통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수원시 팔달구 방면에서 용인시 기흥읍 보라리를 직접 연결하는 343번 국도를 97년 12월 완공했다.

이 도로를 개설하는 데 99억여원이 투입됐다.

문제가 되는 구간은 토지공사가 개설한 393번 지방도 끝 부분에서부터 용인시 구성면 상하리 용인정신병원 앞 42번 국도까지 개설될 4.2㎞의 4차선 도로. 4백22억원을 투입할 경기도의 343번 국도 개설 구간이다.

경기도는 토지공사가 개설한 343번 국도를 달려 온 차량들이 U턴해 393번 지방도를 거쳐 다시 343번 국도 신설 구간을 이용하도록 공사 중이다.

그러나 이 도로가 개통되더라도 393번 지방도.보라대교 일대.민속촌 진입로의 교통체증은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민속촌.산장호수.지곡계곡 등에 사람이 일시적으로 몰릴 경우 이 일대 교통체증은 최악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

주민 박현희 (46.회사원) 씨는 "경기도측에 착공 전부터 10여차례 진정했으나 주민 의사를 전혀 고려치 않고 공사를 강행했다" 며 "일부 주민들은 인근 특정기업의 땅을 피하는 등 로비를 받아 도로가 우회 설계됐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는 "당초에 토지공사와 의견 조율이 없었던 것은 사실" 이라며 "그러나 설계 당시 적절한 교통영향평가를 받아 공사에 들어간 것" 이라고 주장했다.

수원 =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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