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화재진압? 이것만 있으면 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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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산불조심’이죠. 건조한 날씨때문에 특히 염려가 되는 부분인데요. 위험한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 대신 화재 상황을 살피거나 불을 끄는 소방방재로봇이 시범적으로 배치된다고 합니다. 오늘 이시간엔 이 소방방재로봇과 함께 화재를 진압할 때 도움이 되는 소방관 부츠와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굴삭기 소방 로봇을 함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지식경제부가 일선 소방서에 보낼 소방방재로봇은 두 종입니다. 먼저 소방보조로봇은 소방관이 화재현장에 진입하기 전, 온도와 일산화탄소, LPG 등의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현장영상을 모니터링하는 투척형 로봇입니다. 지름 12.5cm, 길이 16cm, 무게 1.4kg으로 작고 가벼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화재진압로봇은 좁은 면적이나 시설물 붕괴 등으로 소방관의 진입이 어려운 곳에서 원격조정으로 화재를 진화하는 로봇입니다. 섭씨 500도에서 1시간 이상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됐다고 합니다.

소방대원들이 화재 현장을 찾아 인명을 구할 때 어려운 점 중 하나가 바로 연기라고 합니다. 시야 확보가 어렵기 때문인데요. 현장 맨 앞에 서서 작전을 지휘하는 소방대원이 구조 요청을 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그 자리로 갔을 때 뒤따라오는 소방대원이 제대로 따라와주지 못하면 제때 도움을 받을 수 없고 자칫 고립되면 소방대원도 위험에 빠질 수 있겠죠.

디자이너 오선웅 김진희씨가 고안한, 직역하자면 ‘발자국을 따라’라는 콘셉트 디자인입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 현장에 뛰어드는 소방관을 위한 장비인데요. 부츠에 발광다이오드가 부착돼 있어 다른 동료의 발걸음을 유도하고 자신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부츠입니다. 바닥에 보여주는 조명 발자국은 앞 사람의 방향을 알려주고 지원팀이 추적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구조 작업이 한결 원활하게 이뤄지겠죠. 어떻게 바닥에 발자국이 찍히는지에 대해선 자세히 설명돼 있지 않지만 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유용한 부츠를 만들 수 있겠습니다.

디자이너 아이딘 머트가 고안한 굴삭기 모형의 이 로봇에는 레이저 스캐너와 적외선 카메라, 연기 감지 레이더가 내장돼 있습니다. 소방관이 산불 진화를 위해 숲 속으로 뛰어드는 위험을 현격히 줄여줄 수 있을 것 같죠. 산불이 어느 쪽으로 향하는지, 어느 방향에서 바람이 불어오는지, 번지는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감지해 확산되는 불을 진압합니다. 이 로봇은 휠 굴삭기 모형이며 중앙 시스템을 통해 물을 뿜어냅니다. 하나 아쉬운 점은 탱크에 적재되는 수량이 한정돼 있다는 것이죠.

이지은 기자
사진출처:yankodesi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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