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옛소련 미사일기술 배우려 63년부터 인력파견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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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모스크바 = 김석환 특파원]북한은 36년 전인 63년부터 미사일 개발 기술을 익히기 위해 옛소련측에 인력파견을 시도한 사실이 옛소련 공산당중앙위원회 문서보관국의 비밀문서 (문서번호 28978)에서 공식 확인됐다.

이 문서와 옛소련 고위관리의 증언에 따르면 옛소련 국방부는 미사일기술 이전을 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북한은 비공식 라인을 동원, 집요하게 이를 추진했으며 결국 기술습득을 위한 인력파견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 평양주재 소련대사로 옛소련의 친북한파였던 알렉산드르 푸자노프 (92) 는 옛소련 국방부가 기술이전을 거절한 직후 북한이 조언을 요청해왔으며 "공산당중앙위원회에서 국방.군사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레오니트 브레즈네프만이 이 문제에 대해 결정내릴 수 있다" 고 말해줬다고 최근 증언했다.

그는 이어 "63년 말 북한측으로부터 훌륭한 조언을 고맙게 생각한다는 인사말을 들었다" 면서 "이로 미뤄 북한측이 브레즈네프를 통해 인력파견에 성공했을 것으로 짐작해왔다" 고 말했다.

문제의 중앙위원회 문서는 4쪽짜리로 북한이 63년 8월 3일 모스크바 주재 무관 강형수 준장을 당시 소련 제1국방차관 그레츠코에게 보내 미사일 개발 기술 입수를 위한 인력교육 등에 대한 소련의 협력의사를 타진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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