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청 인사…교육장에 여성 2명 발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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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험이 많은 원로교사들이 대거 빠져나가 새학기에 혼란이 일까 걱정됩니다. 교사들의 사기를 높여 교단이 빨리 안정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

27일 발표된 서울시교육청 인사에서 여성으로 성북교육청과 북부교육청 교육장에 각각 임명된 김영숙 (金英淑.56) 오금초등학교장과 정재량 (鄭在良.58) 대왕중학교장은 "영전의 기쁨도 잠깐, 풀어야할 숙제 부담이 무겁다" 고 입을 모았다.

교육장 (장학관급) 은 서울지역을 11개로 나눠 지역교육을 총괄하는 '수장 (首長)' . 특히 신임 金교육장은 서울지역에서 초등교사 출신으로는 첫 여성 교육장인 셈이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여성교육장은 70년대 권청자 북부교육구청장과 97년 남부교육장에 임명된뒤 이번에 정년퇴직한 오정출 (吳丁出.62) 씨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이들 두사람은 30년 이상 교육계에 몸담으면서 '여성 최초' 라는 말을 몰고 다녔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金교육장은 지난 91년 여교사로는 처음으로 강동교육청에서 교원 인사를 담당하는 초등교육계장을, 鄭교육장은 지난 96년 전국 최초로 중등교육과장을 지냈다.

현재 여교사 비율이 초등의 경우 75%, 중등까지 포함하면 55%이상을 차지할만큼 숫자에서 남성을 압도하고 있는 실정에서 이들의 교육장 임명은 '늦었지만 당연한 인사' 라는 평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또 '교직의 꽃' 으로 불리는 교장에 구남초등 정종구 (鄭鍾求.48) , 등촌초등 장순덕 (張淳德.49) 교감등 40대 2명이 발탁돼 '젊어진 교단' 을 실감케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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