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수석 '재벌 제2금융 소유제한 검토단계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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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기호 (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은 27일 "대기업의 제2금융권 소유제한 문제는 2~3년 후에 검토해도 늦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李수석은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 조찬간담회에 참석, "대기업이 증권.투신사 등 제2금융권을 통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까지 지원하다 보니 한계기업이 계속 유지되는 부작용 때문에 제2금융권에 대한 소유 제한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은 그럴 단계는 아니다" 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선 경쟁력 있는 기업에 정상적으로 자금이 지원되도록 2~3년간 제2금융권 경영지배 구조 개선작업을 벌이고, 그 결과에 따라 소유제한 문제를 거론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재벌개혁과 관련, 李수석은 "재벌 해체라는 오해가 있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 이라며 "다만 대기업들이 선단식 경영을 종식하고 핵심 분야에 집중해 초일류 기업이 돼주길 기대한다" 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1인당 국민소득이 내년에는 1만달러를 회복하고 3년 이내에 1만2천달러까지 올라가 세계 15위권 안에 들어가게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 연말께엔 순채권 국가로 전환돼 세계 일곱번째 채권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대우 계열사 워크아웃과 관련해서는 "신용보증기금 지원으로 협력업체의 진성어음을 할인해 주도록 했고, 대우 채권에 대한 환매도 보장된데다 워크아웃 계열사들도 신규 여신 공여로 정상화될 것이기 때문에 불안요인은 없다" 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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