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심정수 연타석 홈런포 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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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헤라클레스' 심정수 (두산)가 쏘아올린 연타석 홈런포에 '전설 속의 동물' 유니콘스가 꼬리를 내렸다.

심정수는 26일 잠실에서 벌어진 현대와의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으로 3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5 - 3 승리를 이끌었다.

승차 없이 승률 1리 차이로 드림리그 선두를 간신히 지켜온 두산은 이날 승리로 2위 롯데와 승차를 반게임으로 벌리며 1위 굳히기에 시동을 걸었다.

심의 홈런포가 발동한 것은 0 - 0으로 투수전 양상을 보이던 2회 말. 첫 타석에 들어선 심은 상대투수 위재영의 2구째를 통타, 좌측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심의 두번째 홈런포는 김민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해 2 - 0으로 앞선 3회 말 1사1루에서 또다시 폭발했다.

위재영의 안쪽 높은 직구를 노려 쳐 좌측 관중석 상단에 떨어지는 대형 홈런아치를 그려내며 현대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매일 오전 30분씩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가꾼 팔뚝둘레 (42.5㎝)에서 뿜어대는 괴력으로 심정수가 올해 기록한 연타석 홈런만 이날까지 모두 다섯차례. 28개의 홈런 가운데 10개가 연타석으로 만들어졌다.찬스에도 강한 면모를 보여 승리타점이 14점으로 팀내에서 최다.

심정수가 쌓아올린 공든 탑은 경기 중반까지 에이스 이경필이 지켰다.

선발로 등판한 이는 6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호투, 12승째로 송진우 (한화) 와 다승부문 공동 5위로 뛰어올랐다.

8회 초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진필중은 1과3분의1 이닝 동안 1안타와 와일드피치 하나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무사히 진화에 성공, 46세인브포인트째를 올리며 임창용 (삼성) 을 제치고 구원부문 단독선두에 나섰다.

한편 이날 벌어질 예정이었던 마산 (해태 - 롯데).대구 (한화 - 삼성).전주 (LG - 쌍방울.더블헤더)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심재우.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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