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신인왕 이성재-김성재 다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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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이성재 (부천)가 독주하던 프로축구 신인왕 판도에 또다른 '성재' 가 나타났다. 안양의 공격형 미드필더 김성재다.

한양대를 졸업하고 2순위로 안양 유니폼을 입은 김성재는 올해 23경기에 출전하며 당당히 주전자리를 확보했다. 김은 지난 22일 정규리그 바이코리아컵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0 - 3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22분 최용수의 헤딩 패스를 그림같은 발리슛으로 연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비록 팀이 2 - 3으로 패하긴 했지만 안양은 최용수.정광민 투톱의 부활과 함께 김의 득점 가세에 무척 고무된 표정이다.

1m77㎝.72㎏의 다부진 몸매에 슈팅과 패스가 뛰어난 김은 올시즌 3골을 기록중이며 미드필드에서 최전방으로 기습 침투 능력도 갖췄다. 안양 조광래 감독은 "시즌 초에는 서두르다 골찬스를 많이 놓쳤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골결정력이 나아지고 있다" 고 흡족해 했다.

지난달 28일 전북과의 목동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올 신인왕을 굳힌 것처럼 보였던 이성재는 갑작스런 라이벌의 등장에 긴장한 표정이다. 해트트릭 이후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고 있는데다 골찬스를 만들어주던 윤정환마저 부상으로 나앉아 마음이 편치 않다.

그러나 이성재는 정규리그 5골을 포함, 올시즌 7골로 신인 중 독보적인 골잔치를 벌이고 있어 아직은 유리한 입장이다. 최근 수원에 두차례나 대패한 이후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합숙을 결정하는 등 팀 분위기가 '다시 해보자' 는 쪽으로 바뀌고 있어 이성재도 심기일전, 골사냥에 나설 각오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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