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 대중욕구 관계 그린 '…욕망의 산업 1'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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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영화의 스타 시스템은 현대인의 욕망을 상품화한 대표적 생산구조다.

영국영화연구소 연구원인 크리스틴 글레드힐 등 21명의 필진이 참여한 91년작 '스타덤 : 욕망의 산업 1' (조혜정, 박현미 옮김.시각과언어.1만5백원) 은 '20세기의 현상' 으로 떠오른 대중의 우상, 즉 스타에 대해 전면적 고찰을 시도하고 있다.

스타덤의 경제적.제도적 출발점은 미국 할리우드다.

우아함의 상징인 그레이스 켈리와 섹스 심벌로 통하는 마릴린 먼로 같은 배우들도 할리우드 스타 시스템의 산물 곧 상품에 다름아니다.

영화는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지지만 출연자들을 스타 대열에 올려 놓는 과정에는 이미지 창출과 홍보 등 치밀한 전략이 펼쳐진다.

가령 상류층 출신인 켈리의 경우 '다이얼 M을 돌려라' 같은 영화에 청아한 캐릭터로 등장하고 불우한 집안 내력을 가진 먼로의 경우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 에서 불행을 더 부각시키는 방식으로 이미지의 전형을 만들어간다.

하지만 이는 결국 소비대중의 '판단력 없음' 을 전제로 한 것이다.

과거에 나온 '스타' (애드가 몰랭 지음.문예출판사 펴냄) 나 '스타 - 이미지와 기호' (리처드 다이어 지음.한나래 펴냄) 등도 이와 같은 맥락에 서 있다.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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