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68% “사정관제 속도 너무 빨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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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이는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달 학부모 418명과 고교 교사 81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사정관제 도입에 대해 학부모와 교사들은 취지에 공감했지만 “추진 속도가 너무 빠르다”(학부모 59%, 교사 68%)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학부모의 80%와 교사의 83%가 ‘사정관제가 입시부담을 줄여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정관제가 사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엔 학부모와 교사의 82%가 ‘그렇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교육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설명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학부모의 72%는 자녀가 사정관제 전형을 준비할 경우 사교육 기관을 활용할 뜻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는 ▶고교가 전형 준비를 잘해주지 못하기 때문(54%) ▶포트폴리오·자기소개서 등 전형자료 작성이 쉽지 않기 때문(28%) ▶사정관 전형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15%)의 순이었다.

한국교육개발원 정광희 대입제도 연구실장은 “대학들의 사정관제 추진 속도가 너무 빨라 고교의 준비가 부족하다 보니 그 틈새를 사교육이 파고 들고 있다”며 “대학과 고교 간 협력체제 구축 등 고교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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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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