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동 강변에 최고 50층 뉴타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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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 강동구 천호동 한강변에 최고 50층의 초고층 뉴타운이 만들어진다.

서울 강동구청은 “천호동 일대 41만2000㎡ 천호뉴타운 내 10개 구역 중 한강변 4개 재건축구역(11만㎡)을 초고층으로 개발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평균 16층, 최고 20~25층으로 계획된 층수가 평균 30층, 최고 50층 정도로 올라간다. 4개 구역을 하나로 합쳐 총 2000여 가구로 합동 개발한다.

천호뉴타운은 당초 서울시가 올 초 발표한 한강변 초고층 개발 시범지역 5곳에 포함되지 않았다. 강동구청 도시계획과 이재승 팀장은 “지난 5월 한강변 시민 휴식공간을 더 넓히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다시 짜라는 서울시의 권고에 따라 초고층 건설계획을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초고층을 짓는 대신 주민들은 사업부지의 25%가량을 서울시에 공짜로 기부채납해야 한다. 이 땅은 공원·문화시설 등 일반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기존 계획상의 기부채납 비율은 14%. 기부채납에 대한 반대급부로 용적률(사업부지에 대한 지상 건축 연면적 비율)이 기존 240~250%에서 300%가량으로 올라가고 층수 제한이 없어지면서 초고층 건축이 가능해지는 것.

서울시 건축기획과 안수기 담당자는 “한강에서 가까운 한남·흑석·노량진 등 다른 뉴타운도 초고층 개발을 검토했으나 ‘한강에서 500m’라는 거리 규정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남산 경관을 가로막을 수 있어 제외했다”고 말했다.

강동구청은 초고층 개발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착공은 2012년 이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함종선·권이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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