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한국어로 “우리 문화는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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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563돌 한글날을 맞아 광주·전남에 거주하는 국제결혼 이주여성과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한국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일깨우는 행사가 열린다.

조선대 한국어학당(학당장 강희숙 교수)은 전남대 국어문화원(원장 서상준)과 함께 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조선대 정보공과대학 IT홀에서 ‘한국어 사랑 어울림 한마당’을 펼친다. 조선대 한국어학당 측은 “우리 말과 글을 매개로 다양한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는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독일인으로 한국학 박사 1호인 베르너 삿세(69) 경희대 교수의 강연으로 시작된다. 삿세 교수는 ‘세종과 월인천강지곡’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외국인 유학생과 이주여성들이 ▶잊을 수 없는 단 한 사람 ▶우리나라는요 ▶옛날 옛적에 등을 주제로 발표한다. ‘잊을 수 없는 단 한 사람’ 부문에서는 외국인 유학생 8명이 나서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에 대해 5분간 얘기한다. ‘우리나라는요’ 부문에선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 학생이 조를 이뤄 공동으로 자기나라 문화를 소개한다. 외국인 학생이 발표하고 한국 학생은 한국어 도우미로 활동한다. 미국·일본 등 5개국 출신의 유학생들이 참가한다.

‘옛날 옛적에’부분에는 국제결혼 이주여성 8명이 참가해 자기나라의 신화나 전설·민담 등을 들려준다. 부문별로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도 준다. 일반인을 포함해 300여명이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교수는 “외국인들은 한국어로 자신들의 문화를 설명하기 위해 애쓰면서 한글과 한국어에 대해 보다 더 잘 이해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우리말과 글을 보다 더 잘 가르쳐줄 수 있을까 생각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상호 소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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