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 세계육상]그린 ·존슨 남녀100m 2연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남녀는 역시 모리스 그린과 매리언 존스 (이상 미국) 였다.

그린과 존스는 23일 (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에서 벌어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녀 1백m 결승에서 예상대로 우승, 지난 97년 아테네대회에 이어 2연패의 영광을 함께 안았다.

'인간탄환들의 대결' 남자 1백m에서 보여준 그린의 스피드는 단연 독보적이었다.

그린은 결승 출발을 알리는 신호음에 다소 주춤했지만 50m 지점부터 치고나와 80m 지점에서 선두 브루니 수린 (캐나다) 을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9초80.자신의 세계최고기록 (9초79)에 0초01 뒤지는 아까운 기록으로 역대 두번째에 해당한다.

그린은 "스타트는 좋지 않았지만 내 페이스대로 달렸고 결국 우승했다" 고 말했다. 그린의 훈련 파트너 아토 볼든 (트리니다드토바고) 도 "스타트만 좋았어도 9초78로 골인할 수 있었을텐데" 라며 아쉬워했다.

그린은 오는 28일 남자 2백m 결승에 진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처음으로 1백.2백m 2관왕에 도전한다.

여자 1백m에서 존스도 올해 가장 좋은 기록이자 대회신기록인 10초70으로 골인, 팀 동료 잉거 밀러 (10초79) 를 제치고 가볍게 우승했다. 전날 남자 투포환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존스의 남편 CJ 헌터 (미국) 는 존스가 2연패를 이뤄내자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존스도 "5개가 목표였던 우리 집안 금메달이 벌써 2개" 라고 기뻐했다.

한편 올해초 프랑스 국적을 획득한 시에라리온 출신 유니스 바버는 여자 7종경기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인 6천8백61점으로 우승, 프랑스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심재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