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TMD 무기 도입땐 무력사용 파괴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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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홍콩 = 진세근 특파원]중국은 대만의 양국론과 전역미사일방위 (TMD) 체제 가입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과의 무력충돌까지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임을 경고했다.

중국 당국이 여러 경로를 통해 밝힌 대응방식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미국과 국제사회에 대한 직접적인 압력이다.

장쩌민 (江澤民) 주석은 이달 초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양국론 불찬성 ▶군사무기 판매중지 ▶TMD 관련 기술.장비.부품의 지원금지 등 새로운 '3불 (三不)' 을 수용토록 요구했다고 22일 홍콩 명보 (明報)가 보도했다.

중국은 이같은 요구사항이 사전 협의를 거쳐 다음달 뉴질랜드 아.태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담에서 열릴 江주석과 클린턴 대통령의 회담에서 공식 발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명보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도 21일 "미국이 ▶대만 독립 불가 ▶두개의 중국, 즉 '일중일대 (一中一臺)' 원칙 불가 ▶대만의 국제기구 가입 불가 등 '3불 정책 '을 충실하게 지켜줄 것" 을 요구하는 한편 "TMD 관련 기술과 부품.장비를 절대 대만에 지원해서는 안된다" 고 경고했다.

나머지 두가지는 미국과 대만에 대한 군사 위협이다.

중국 인민해방군 안보문제 전문가인 옌쉐퉁 (閻學通) 은 21일 싱가포르 연합조보 (聯合早報) 와의 회견을 통해 "TMD 관련 장비와 저공방어용 미사일인 패트리어트 3형 (型) 이 대만에 도착할 경우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이를 완전히 파괴할 것" 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본토와 항공모함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 발언도 나왔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가 직접 펴내는 일간지 환구시보 (環球時報) 는 최근 '미국은 공연히 부산떨지 마라' 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유사시 미군 등 서방군이 양안 무력충돌에 개입할 경우 미 항공모함에 직접 공격을 가할 수도 있다" 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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