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선수마다 '홈런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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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삼성이 홈런 병을 앓고 있다. 홈런 부담감에 사로잡힌 이승엽처럼 팀 전체가 홈런을 의식, 방망이를 길게 잡고 있다.

삼성은 지난 18일까지 팀 홈런이 1백74개로 8개구단 최다지만 짜임새 있는 공격은 눈에 띄게 줄었다.

올시즌 최고투수 정민태 (현대)에게 3승2패를 거둔 것처럼 삼성은 강팀을 만나면 어떻게든 진루하려는 의지와 팀배팅이 살아 있었다.

그러나 만만한 팀이다 싶으면 "나도 홈런을 쳐보겠다" 는 생각인지 스윙이 커진다.

삼성은 경기 초반 홈런으로 선취점을 얻으면 임창용을 투입해 경기를 승리로 이끌지만 크게 휘두르는 방망이에 공이 맞지 않으면 대량실점하며 무너진다.

삼성은 지난 14일부터 벌어진 현대와의 3연전에서 3 - 0, 3 - 11, 3 - 0으로 2승1패를 기록했다.

삼성은 세 경기 모두 홈런으로 2점씩을 얻었지만 홈런 이외의 득점은 경기당 1점에 불과하다.

삼성은 홈런을 치지 못한 지난 18일 쌍방울에 0 - 2 완봉패를 당해 올시즌 쌍방울에 3연패를 당한 첫 팀이 됐다.

삼성은 지난 5일 쌍방울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홈런으로 2점을 내고 4 - 11로 패했고, 6일에도 홈런으로만 7점을 내고 7 - 14로 졌다.

쌍방울 김준환 감독 대행은 "삼성선수들이 몹시 서두른다" 고 말했다.

대구 =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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