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치-水] 남성 그것 닿기만 해도 ‘악’ 그녀의 원인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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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강일구

최근에도 여성병원, 산부인과 외래에서도 원인 모를 성교통 혹은 아랫배나 외음부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폐경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여성 호르몬의 부족으로 상대적으로 분비물이 줄어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성욕 역시 현저히 감소하여 남편과의 잠자리가 불편하기만 하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경우 여성 호르몬 요법이나 바르는 연고를 처방하기도 하며 수성젤을 쓰기도 한다. 때로 골반염, 난소와 자궁의 혹이나 종양도 성교통의 원인이 될 때도 있다. 그러나 젊은 여성의, 특히나 성경험이 처음인 사람에게서 정상적인 부부생활이 불가능한 통증을 호소하는데, 이런 경우 질 경련이 대부분이다.

질 경련, 경색증(Vaginismus)은 질입구에 남성의 음경이 가까이 오거나 닿기만 하여도 질주위의 근육이 자기도 모르게 긴장되고 경련을 일으켜 삽입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상황을 만든다. 전체 여성의 2 ~3%, 여성 성기능 장애의 약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한 경우 새끼 손가락도 들어가지 않을 지경으로 모든 연령에서 발생하며 본인 당사자에게는 극심한 성교통으로 성관계 자체를 기피하거나 혐오하게 되고 상대 배우자에게는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게 하여 오해와 불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과거의 성폭력이나 물리적인 상처 혹은 섹스 자체에 대한 공포나 성을 터부시하는 종교적인 신념과도 연관이 있기도 하지만 꼭 그런 것 만은 아니다. 재혼일 경우 새로운 사람과의 섹스에 대한 긴장감이나 두려움이 일시적으로 질경련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

자궁 경부염이나 질염, 골반염 등으로 인한 성교통을 장기간 방치시 만성적인 성교통으로 역시 질경련을 유발하여 상대방의 불만을 초래한다. 남성의 경우 상대 여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만성적인 발기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니 여성 혼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치료는 윤활액이 충분히 나오도록 전희를 오랫동안 하는 것과 여성의 긴장을 최대한 풀어주는 점진적이고 심리적인 분위기 조성이 큰 힘이 된다.

깨끗이 씻은 손가락을 사용하여 굵기를 늘여 나가는 이완 운동과 충분한 분비액이 나오도록 하는 전희나 애무 등으로 배우자나 본인 스스로 치료할 수 있으니 너무 큰 염려는 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해결이 가능하다. 오히려 해부학적인 무지와 편견이 성에 대한 과장된 공포를 유발하여 성교통이나 불감증, 발기부전 등을 유발할 수 있으니 대화로서 충분히 풀어나가는 것이 좋겠다.

테레사여성의원 강경숙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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