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리뷰] '한국인문학의 서양콤플렉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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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인문학에 표현된 '우리 것' 은 어떤 모습인가.

20세기와 함께 시작된 서양철학의 '진군' 을 우리는 어떻게 견뎌냈는가.

서양철학 전공자인 이진우 계명대 교수는 '한국인문학의 서양콤플렉스' (민음사.8천원)에서 21세기로 가는 전환기에 다시금 표출되는 이같은 문제에 진지하게 맞섰다.

이교수는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자긍심을 가지고 내세울 수 있을 만한 고유의 문화적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로 '정 (情)' 을 내세운다.

그러나 서양합리주의의 영향을 받은 우리 인문학은 '정' 을 비합리적.비이성적인 것으로 여겨왔다고 비판한다.

이교수는 서양철학을 배타적으로 여기는 것 역시 서양철학에 대한 콤플렉스라고 지적하며, 서양과 동양적 사유에서 발견되는 보편성을 찾아내야 할 것을 주장한다.

고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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