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총리 '자민련 의원들에 나눠준 돈, 모금한 후원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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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종필 (金鍾泌) 국무총리는 18일 자민련 의원들에게 나눠준 속칭 '오리발 (특별격려금 지칭 은어)' 의 출처와 관련해 "올초와 지난 6월초 당에서 모금한 후원금 중 명예총재가 쓰라며 각각 1억원씩 두 차례에 걸쳐 가져온 것을 의원 43명에게 5백만원씩 나눠줬다" 고 말했다.

자민련 명예총재인 金총리는 자청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공개하고 "돈을 당에 환원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며 "여름 귀향활동비로 준 것이며 모자라는 돈 1천5백만원은 개인적으로 구전 (口錢) 했다" 고 덧붙였다.

그가 말한 구전은 '흥정을 붙여주고 대가로 받는 돈' 이란 뜻이어서 또다른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의 명예총재가 후원금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느냐" 며 자금 출처에 의혹을 계속 제기했다.

金총리는 "만찬 (14일)에 못 온 사람은 나중에 따로 구해서 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 고 밝혔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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