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처, 옥스퍼드 명예박사 안주자 케임브리지大 도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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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총리가 모교인 옥스퍼드대를 향해 복수의 칼을 뽑았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16일 대처가 옥스퍼드대의 라이벌인 케임브리지대의 발전기금 모금에 발벗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모교에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고 싶어했으나 거부당하자 공개적으로 분통을 터뜨린 바 있는 대처가 일종의 복수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옥스퍼드대 출신으로는 46년 이후 처음 총리에 올랐던 대처는 퇴임 전부터 모교로부터 정치적 업적을 고려해 명예학위를 받았으면 하는 뜻을 옥스퍼드대에 전달했다.

하지만 옥스퍼드대는 '학문적 업적' 과 '정치적 업적' 은 다른 것이라며 번번이 학위수여를 거부했다.

모교로부터 수차례 외면당한 대처는 최근 자신의 총리 시절 정부기록을 라이벌 케임브리지대에 넘긴 데 이어 케임브리지대 졸업생 모임인 케임브리지대 후원회 (GCB)에 명예회원으로 가입, 화풀이를 하고 있다.

영국에는 대처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지만 전통에만 집착하는 옥스퍼드대의 고답적 자세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파리 = 배명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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