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노조 재파업 들어갈까…새방송법 무산 큰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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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지난 임시국회에서 통합방송법 제정이 무산된 것에 대해 방송사 노조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14일 전국 방송노조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정권의 방송독립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여 방송법이 무산됐다" 며 "2차 연대총파업 등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 이라고 밝혔다. KBS.MBC 노조는 17일 각각 대의원 대회를 열고 재파업을 결의할 방침이다.

이들이 강경노선을 걷게 된 데는 최근 KBS 현상윤.MBC 박영춘 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의 구속도 큰 영향을 미쳤다.

노조측은 "집권 여당이 방송법안 개정을 합의해놓고 노조 간부를 구속한 것은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는 것" 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당장 돌발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파업 시기와 방법은 언론노동조합연맹에 위임한다" 는 방침에서 드러나듯 현재는 구속된 간부들의 자리를 메우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일이 시급하기 때문. 따라서 방송노조들은 통합방송법이 다시 논의될 9월 정기국회에 맞춰 투쟁의 초점을 모으고 있다.

이미 노조측은 지난달 연대파업과 관련, 사측의 무노동 무임금 원칙 적용 등에 대해 강력 대응을 천명한 바 있다.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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