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일못한다고 수시로 모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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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문> 사장님이 제가 일을 못한다고 남들 앞에서 수시로 모욕을 줘요. 다른 회사 사람들도 저를 비웃는 것 같아 피하게 되고 때론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도 듭니다. 직장생활이 너무 싫고 제가 너무 초라해 보여 회사에선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도 힘듭니다 (24세 직장여성 C).

<답> C양은 사장님 때문에 우울증에 빠졌네요. C양처럼 외부적인 충분한 이유가 있어 우울할 땐 '반응성 우울증' 이라고 할 수 있어요. 외부상황에 따라 기분이 쉽게 변하며 남 보기에 우울한 표정도 적지만 본인은 우울함을 호소하는 게 특징입니다.

사실 이럴 땐 우울하게 만드는 원인을 없애버리면 우울증에서도 벗어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렇게 하기란 어려울 때가 많지요. C양도 당장 회사를 그만둘 수는 없잖아요? 따라서 힘든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직장생활에서 일 때문에 상사로부터 지적받는 일은 흔한데 우선은 자신의 잘못을 받아들이는 게 좋습니다. 잘 모르는 일은 주위의 선배나 동료에게 먼저 상의해 보는 것도 잘못을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혹시 사장님이 C양을 업무 이외의 이유로 부당하게 인격모욕을 하나요? 그렇다면 참기보다는 자신의 타당한 의견을 적극 제시해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퇴근 후 운동.취미생활.가족이나 친구와 대화도 도움이 됩니다. 이런 방법으로도 우울한 기분 때문에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힘들 땐 정신과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아보도록 하세요.

황세희 기자

◇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문의내용을 생활과학부 팩스 (02 - 751 - 5627) 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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