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뒤끝 '바캉스증후군' 빨리 풀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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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여름휴가 후유증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 입맛이 떨어지고 소화가 되지 않으며 온종일 나른해 업무능률이 오르지 않는다고 호소한다. 심한 사람은 두통이 생겨 고생하기도 한다. 여름휴가가 끝날 무렵 되풀이되는 바캉스증후군이다.

갑자기 생활환경이 바뀌면서 비롯된 생체리듬이 교란돼 숙면을 취하지 못한 것이 원인. 휴가동안 빽빽한 일정으로 몸을 혹사시킨 이들일수록 흔하다.

영동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최영은 (崔英恩) 교수는 "생체리듬이 깨지면 소화.수면 등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질병에 대한 면역력도 감소한다" 며 "신체가 원래 리듬을 되찾기 위해선 1~2주의 기간이 필요하다" 고 설명했다.

직장에 복귀한지 1~2주 이내엔 가급적 술자리 등 생체리듬을 교란시킬 수 있는 환경을 피해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인들 가운데는 바캉스 후유증을 음주나 수면제 복용에 의지해 단기간에 고치려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오히려 바캉스 후유증을 만성화시킬 수 있다는 것. 또 소량의 카페인은 나른함을 벗어나게 하는데 도움이 되긴 하지만 각성을 위해 커피 등 카페인 함유 음료를 많이 마시게 되면 오히려 수면리듬을 해치게 되므로 피해야 한다.

바캉스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선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한다. 崔교수는 "가능하면 수면과 식사는 일정한 시간에 해야한다" 고 조언했다. 들쭉날쭉한 생활태도를 버려야한다는 것. 특히 아침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생체리듬 회복의 지름길이다.

을지병원 내과 안영수 (安永秀) 교수는 "그러나 잠을 꼭 자야한다는 강박관념이 불면증을 더욱 부채질 할 수 있으므로 억지로 잠을 청하지 말 것" 을 주문한다.

더워서 잠이 오지않을 땐 샤워를 해 체온을 식히거나 독서 등 힘이 들지 않는 간단한 일을 하는 것이 좋다.

잠을 설쳤다면 점심 직후 잠깐 낮잠을 자는 것도 좋다. 그러나 30분을 넘기면 곤란하다. 30분 이상의 낮잠은 정상적인 야간의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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