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재활용 표시 달걀 용기 구청서 수거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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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재활용품 분리수거통이 따로 없고 정해진 요일이면 구청에서 차로 아파트 단지내를 순회하며 재활용품을 수거해 간다.

수거날 아침이 되면 그동안 모아놓은 재활용품을 직접 자루에 분리하느라 아파트 주민 모두가 분주하다.

그런 와중에 꼭 한번씩은 작은 승강이가 벌어진다.

주민이 규정에 따라 재활용품으로 분리해 놓은 물품 중에 구청측이 수거해 가지 않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과자나 달걀이 담겨 있던 용기는 재활용 표시가 돼 있지만 구청측에서 수거하지 않는다.

이유를 물어보니 재활용 표시가 돼 있어도 재활용할 수 없는 재질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하고는 그대로 쓰레기봉투에 담아버린다.

주민들도 어쩔 수 없이 따르기는 하지만 딱딱한 용기들은 부피를 많이 차지해 쓰레기봉투가 찢어지기 일쑤다.

이들 용기는 플라스틱이라 소각되면 심각한 대기오염을 일으킬 게 분명한데 제대로 처리될 방법은 없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덧붙여 재활용도 안되는 것에 버젓이 재활용 표시를 해놓았는지 아니면 재활용 설비가 없어 그렇게 하는지도 따져봐야 할 대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재활용 표시가 제대로 돼 있다면 재활용시스템을 구축해주길 바란다.

이경미 <주부.서울 송파구 잠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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