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재활용품 분리수거통이 따로 없고 정해진 요일이면 구청에서 차로 아파트 단지내를 순회하며 재활용품을 수거해 간다.
수거날 아침이 되면 그동안 모아놓은 재활용품을 직접 자루에 분리하느라 아파트 주민 모두가 분주하다.
그런 와중에 꼭 한번씩은 작은 승강이가 벌어진다.
주민이 규정에 따라 재활용품으로 분리해 놓은 물품 중에 구청측이 수거해 가지 않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과자나 달걀이 담겨 있던 용기는 재활용 표시가 돼 있지만 구청측에서 수거하지 않는다.
이유를 물어보니 재활용 표시가 돼 있어도 재활용할 수 없는 재질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하고는 그대로 쓰레기봉투에 담아버린다.
주민들도 어쩔 수 없이 따르기는 하지만 딱딱한 용기들은 부피를 많이 차지해 쓰레기봉투가 찢어지기 일쑤다.
이들 용기는 플라스틱이라 소각되면 심각한 대기오염을 일으킬 게 분명한데 제대로 처리될 방법은 없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덧붙여 재활용도 안되는 것에 버젓이 재활용 표시를 해놓았는지 아니면 재활용 설비가 없어 그렇게 하는지도 따져봐야 할 대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재활용 표시가 제대로 돼 있다면 재활용시스템을 구축해주길 바란다.
이경미 <주부.서울 송파구 잠실동>주부.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