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향우'] “조어도에 일장기 꽂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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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만섬 북단 1백㎞ 지점에 떠 있는 댜오위다오 (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는 중.일 관계의 퓨즈 같은 존재다.

양국 관계가 과열되면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최근 과거사, 미.일방위협력지침, 전역미사일방위 (TMD) 체제 등으로 양국이 서로 돌아앉기 시작하자 여지없이 댜오위다오가 불거져 나왔다.

일본 중의원 안전보장위원 등은 지난달말 "순시단이 센카쿠열도에 일장기를 꽂도록 하는 결의안을 8월초 처리할 예정" 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의원들의 시위를 막지 않기로 했다.

오히려 뒷받침하는 눈치다.

이에 따라 자유당의 니시무라 (西村眞悟) 의원에 이어 일본 의원들이 곧 댜오위다오를 찾게 될 것 같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30일 공식 성명을 통해 "일본 의원들의 '덩다오 (登島.섬상륙)' 활동은 엄중한 정치적 사건으로 장래 양국의 우호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사건" 이라고 경고했다.

중국.대만.홍콩내 민간단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댜오위다오보호위원회는 최근 장쩌민 (江澤民) 주석에게 서신을 보내 "인민해방군이 적극 나서야 한다" 고 요구했다.

홍콩의 일본 총영사관 앞에선 '왜구를 내쫓고 댜오위다오를 보호하자' 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위를 벌였다.

'배 구입 모금운동' 도 시작했다.

반면 일본측은 최근 중국이 해양조사를 강행하고 일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해군 군함으로 센카쿠열도를 자주 순시해 문제를 일으켰다며 중국측을 비난했다.

그러나 중국은 일본 사회의 전반적인 우경화가 조만간 댜오위다오를 양국 관계의 전면으로 끌어낼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홍콩 = 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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