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자 못받는 대출 줄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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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삼성자동차 법정관리 신청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이자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무수익 여신이 사실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살아나면서 무수익 여신에서 정상 여신으로 전환하거나 대출금을 갚은 기업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18개 일반은행의 고정이하 무수익 여신은 6월말 현재 총여신 2백98조5천6백75억원의 8.7%인 25조9천3백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말과 비교해 볼 때 액수로는 6백24억원 늘어났지만 총여신 대비 비율은 동일한 수준이다.

그러나 각 은행이 자체적으로 엄격한 기준을 적용, 요주의를 고정이하로 분류한 여신이 1조4천억원에 달하고 성업공사에 팔았던 부실채권을 되사들인 게 6천2백여억원에 이른 것을 감안하면 실제 무수익 여신은 1조9천6백억원 가량이 줄어든 셈이다.

무수익 여신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정상 여신이 됐거나 회수한 여신이 3조2천3백억원에 달했고 대손상각한 부실여신이 1조3천4백73억원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은행별로는 ▶서울은행이 7천1백39억원 ▶조흥 2천98억원 ▶주택 1천1백28억원 증가했으며 ▶제일은행은 8천23억원 ▶국민 1천1백1억원이 각각 줄었다.

한편 회수의문과 추정손실을 합한 부실여신은 6월말 현재 12조7천8백6억원으로 3월말에 비해 4천8백17억원 감소했고 총여신 대비 비율도 4.4%에서 4.3%로 낮아졌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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