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아마추어 무선사 자격증 획득한 이창훈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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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바다 건너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어요. " 올해 만 6세인 이창훈 (李昶勳.전북 군산시 수송동) 군이 사상 최연소로 아마추어 무선사 자격증을 따내 화제다.

지난달 11일 전파법규에 관한 필기시험에서 60점 이상을 받아 당당히 합격했던 李군은 최근 정보통신부로부터 콜사인 'DS4PAK' 와 함께 무선통신 (햄) 허가증을 받았다.

객관식 20문제가 출제되는 이 시험의 합격률은 평균 40~50%선. 성인도 합격하기 어려울 만큼 난이도가 높다.

4세 때 웅변학원을 다니면서 한글을 깨친 李군이 이처럼 일찍 무선통신에 눈을 뜬 것은 부모의 영향 때문이다.

李군의 아버지 춘성 (春成.33.경장) 씨는 군산경찰서에 근무하던 92년 울산에서 학원강사를 하던 김남주 (金南周.35) 씨와 무선통신으로 만나 1년간 전파로 사랑을 나누다 결혼에 골인했다.

따라서 부모와 코흘리개 아들이 무선사 자격증을 가진 특이한 '햄가족' 이 탄생한 셈이다.

결혼 후 李경장의 군산 집에는 李씨부부가 무선통신을 통해 사귄 미국.일본인 친구들이 매년 찾아와 머무르고 갔다.

이같은 집안환경 탓에 일찍이 무선통신에 익숙해진 李군은 올들어 부쩍 햄에 관심을 보였다.

이를 신통히 여긴 아버지 李경장이 기계조작법과 통신방법 등 몇 가지를 가르쳐 주자 李군은 별로 어려워하지 않고 척척 따라하면서 "직접 통신을 해보고 싶다" 는 의욕을 보였다.

李경장은 "햄은 국내외 각계각층 사람들과의 통신으로 국제화 감각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며 "둘째 아들 치훈 (5) 이도 원하면 햄을 가르쳐 줄 계획" 이라고 말했다.

군산 =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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