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아이한테 새치가 생겨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문>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2년 전 뒷머리에 몇 개씩 나던 새치가 점점 더 많아져요. 아이에게 왜 새치가 나며 앞으론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잠실 주부).

<답> 아이 머리에 새치가 나면 부모로선 참 당황스럽지요. 어린이 새치는 백반증 (白斑症) 과 관련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반증이란 피부나 머리카락 색을 내는 멜라닌세포에 문제가 생겨 탈색됨으로써 희어지는 일종의 피부병인데 발병률은 1%정도예요.

새치가 나는 두피 부위의 피부가 희진 않은가요? 백반증이 분명할 땐 새치부위의 피부도 함께 희지요. 때론 피부는 아직 제 색을 내면서 머리카락만 새치가 나온 경우도 있는데 이땐 백반증 초기증상으로 새치가 먼저 나왔을 수 있어요.

백반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인 요인과 스트레스 등이 관계되리라 추정됩니다. 어떤 원인에서건 일단 아이에게 새치가 생겨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백반증일 땐 두피뿐 아니라 피부 어느 부위건 탈색될 수 있어요. 몸이 불편하진 않으나 보기에 흉해 치료를 하지요. 새치 치료의 특효약은 없고 최근 토코페롤 같은 항산화제 복용으로 효과를 본다는 보고가 있어 사용됩니다.

그외 백반증 치료법으론 스테로이드.비타민B복합체.광선치료.수술 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가장 안전한 방법을 전문가 지시에 따라 택해야 합니다.

아이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알기 위해선 서울대병원 소아피부과 백반증클리닉 등에서 전문가 상담을 받도록 하세요.

황세희 기자

◇ 상담을 원하시는 문의내용을 생활과학부 팩스 (02 - 751 - 5627) 로 보내주십시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