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진료시간 안지키는 대학병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경기도 평촌 신도시로 이사온 지 5년이 됐는데도 종합병원이 없어 안양이나 군포로 가서 진료를 받았다.

그런데 올초 H대병원이 개원해 평촌에서도 종합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돼 반가웠다.

그러나 병원에 다니면서 기대감은 무너졌다.

개원한 지 며칠 안돼 내과 진료를 받으러 갔더니 한참 기다려도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간호사는 "예약해야만 제시간에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고 말했다.

결국 3시간 정도 기다린 후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다 지난달 몸이 다시 좋지 않아 이 병원을 찾게 됐는데 지난번 일이 떠올라 1주일 전에 예약을 했다.

그러나 예약한 날 병원에 가보니 복도 안이 시장통과 같았다.

나처럼 예약해놓고 온 환자들이 예정시간보다 1~2시간을 기다리다 못해 간호사에게 집단 항의하고 있었다.

간호사도 난처한 듯 "죄송하지만 조금만 기다려달라" 는 말뿐이었다.

사정을 알고 보니 예약환자를 5분 간격으로 받고 그사이 예약하지 않은 외래환자들을 틈틈이 진료하고 있는 것이었다.

1시간을 기다리던 나는 다른 약속이 있어 그냥 병원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

예약제로만 운영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충분한 진료시간을 확보, 일반진료와 병행하든지 해야 환자들이 기다리는 고역을 피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병원의 서비스 정신이 아쉬웠다.

최종열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