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학생 203명 북경서 5일간 통일세미나 가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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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남녘 학우들과 함께 공을 차고 춤추고 노래한 시간들을 잊지 못할 겁니다.

통일된 조국에서 다시 만나요. " 반세기 동안 되풀이해온 말, '피는 물보다 진하다' 는 진부한 경구를 몇번이고 되새긴 자리였다.

지난 25일부터 4박5일 동안 중국 베이징 (北京) 인터콘티넨털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남북 청년학생 통일세미나' 에 참가한 남북한 젊은이들은 '만남이 통일의 시작이다' 는데 모두 의견을 같이 했다.

통일교 산하 세계평화청년연합 (회장 金奉泰) 과 전국대학원리연구회 (회장 金泳浚)가 주최한 남북 청년학생 통일세미나는 94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제1차 세미나를 연 이래 이번이 다섯번째.

남측에선 金회장을 단장으로 1백43명의 청년.학생이, 북측에선 허혁필 김형직사범대학 부총장을 단장으로 60명의 학생이 참가해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한 이해증진 방안' 등 세가지 주제를 놓고 세미나를 가졌다.

남북한 학생들이 진솔한 서로의 모습을 본 자리는 딱딱한 세미나가 아니라 줄다리기.이어달리기 등 체육대회와 밤의 술좌석이었다.

북한의 한 교수는 "김일성종합대학 교수들도 (밥 대신) 죽을 먹는 경우가 있다" 고 토로하는 등 북한의 어려운 경제사정 등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가 오갔다.

베이징 =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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