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초점] 대세 상승국면 진입여부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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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주가가 최근 3일간 1백25포인트 이상 급등하면서 증시가 대우쇼크에서 벗어나 다시 대세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대체로 증시가 정부의 신속한 조치로 비교적 빨리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곧바로 1, 000선에 안착하면서 연중 고점 (7월9일 1, 027.93) 을 돌파하기는 다소 어렵지 않겠느냐는 신중론과 이미 시장이 대우 충격을 상당부분 흡수, 대세상승 기조로의 전환이 의외로 빨라질 수 있다는 주장이 엇갈렸다.

◇ 낙관론 = 29일 종합주가지수가 전날 저항을 받고 밀려났던 970선 (20일 이동평균선) 을 훌쩍 넘어서 1, 000선에 바짝 근접하자 당분간 주가는 좀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는 모습이다. 여기에는 대우문제가 잘 처리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들어가있는 것은 물론이다.

LG증권의 윤삼위 조사역은 "정부의 단호한 조치를 시장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같다" 며 "대우사태를 잘 넘길 경우 증시는 더욱 튼튼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고 본다" 고 밝혔다.

윤조사역은 "삼성전자 등 기업들의 반기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데다 증시주변 자금이 어느때보다도 풍부한 상황" 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신 주식운용6팀장인 조재홍팀장은 "주식형수익증권으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몰려들고 있어 빠르면 금주, 늦어도 8월초에는 연중 고점 돌파도 가능한 모습" 이라고 말했다.

◇ 신중론 = 주가가 최근 강한 회복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대우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닌데다 핵심 대형우량주의 경우 값이 너무 많이 올라 주가가 다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데는 다소 부담이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또한 28일 한때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들이 29일 다시 순매도로 전환한 것도 부정적 요인으로 거론됐다.

게다가 지금까지의 주가 상승세에는 정부가 기관투자가들에게 주식매수를 요구하는 등 사실상 인위적인 측면이 있었다는 점도 지적됐다.

삼성투신운용 김한진 조사팀장은 "외국인들이 한국경제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사실이나 불안요인이 남아있는 상황에서는 전처럼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지는 않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온기선 기업분석실장도 "주식시장이 대우 충격을 어느정도 극복한 것은 사실이지만 외국인 매도세와 최근의 단기급등 등 불안요인이 상존한 상태" 라며 "이전 고점을 바로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 이라고 내다봤다.

김원배.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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