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명 1천3백억에 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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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정부는 미국 뉴욕생명과 국제금융공사 (IFC) 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국민생명을 매각하는 양해각서를 29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민생명의 매각은 대한생명 등 7개 부실 생보사 매각을 추진해온 이후 처음 성사된 것으로 앞으로 다른 부실 생보사 매각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매각은 뉴욕생명 컨소시엄이 국민생명을 인수.합병 (M&A) 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지분은 ▶뉴욕생명이 51% ▶IFC 16% ▶정부 33%씩 나눠 갖게 된다.

매각대금은 앞으로 자산.부채 실사결과에 따라 달라지는데 현재 국민생명 순자산 부족분 3천4백억원 가운데 6백70억원을 뉴욕생명이 메우고 추가로 국민생명의 지급여력 비율을 8%로 높이기 위해 투입하는 9백억원 가운데 6백억원도 뉴욕생명이 대기로 해 1천3백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금감위는 추산했다.

뉴욕생명측은 또 국민생명의 현직원과 설계사는 원칙적으로 모두 고용 승계하기로 했다.

한편 뉴욕생명측은 고합그룹과 합작회사인 고합뉴욕생명도 자산보다 많은 부채를 메운 뒤 국민생명과 합병키로 했다.

양측은 자산.부채 실사와 양해각서 (MOU)에 대한 세부협의를 거친 뒤 9월 중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뉴욕생명은 지난해말 현재 총자산 규모가 9백4억달러, 수입보험료가 1백14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생보업계 6위의 회사며 IFC는 세계은행 산하기관이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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