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對中 최혜국 대우 연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미국과 러시아, 미국과 중국,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대화를 통한 화해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미 하원은 지난 27일 중국에 대해 종전의 최혜국 (MFN) 대우에 해당하는 '정상적 무역관계 (NTR)' 의 지위를 1년간 연장해달라는 미 행정부의 요청을 찬성 2백60표, 반대 1백70표로 승인했다.

하원은 이날 중국의 NTR지위를 1년간 연장시키기로 한 빌 클린턴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하면서 "미국이 고립을 시도하면 중국은 조만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가 될 것" 이라며 대 (對) 중국 포용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이로써 중국의 미 핵무기기술 절취의혹과 지난 5월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의 유고주재 중국대사관 폭격사건에 따른 양국간의 갈등은 상당부분 완화될 전망이다.

또 방미 (訪美) 중인 세르게이 스테파신 러시아 총리는 27일 앨 고어 미 부통령과 회담을 갖고 양국의 장거리 핵무기를 감축하기 위한 제3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 (STARTⅢ) 을 위한 협상을 다음달 모스크바에서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이스라엘군 철수문제를 명문화한 와이리버 평화협정을 부분개정하자는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의 요구에 대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2주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 양측이 화해무드로 접어들고 있다.

바라크와 아라파트는 27일 가자지구 접경의 에레즈 검문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채인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