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구조조정방안 내달 11일까지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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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우그룹 채권단은 계열사 분리.매각.출자전환 등 구조조정 방안을 다음달 11일까지 확정하기로 했다.

대우 구조조정에 대한 불신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 지자 채권단 주도로 신속하고 투명하게 마무리짓겠다는 것이다.

이헌재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과 제일.한빛.외환.조흥은행 등 4개 시중은행장은 27일 제일은행 본점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제일은행 안에 '대우그룹 구조조정 전담팀' (팀장 유시열 제일은행장) 을 구성해 대우의 구조조정을 조속히 완결짓기로 했다.

전담팀은 대우 계열사에 대한 자산.부채 실사를 거쳐 계열분리.출자전환.매각.합작 등 구조조정 계획과 해외부채 만기연장 방안을 다음달 11일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전담팀은 ㈜대우.대우자동차.대우전자 등의 해외 현지법인이나 계열사에 대한 실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전담팀에 구조조정 과정에 대한 국제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아서 앤더슨 등 2개 해외 컨설팅회사도 참여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우그룹의 구조조정이 이른 시일 안에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李금감위원장은 "대우의 구조조정은 약속대로 이행되며 빨리 진행시킬 것" 이라며 "대우가 지금처럼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얽혀 있으면 제값을 못받기 때문에 은행들도 대우를 분리시키는 데 도와야 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李위원장은 "대우가 8월 15일까지 재무개선약정을 고쳐야 하는데 채권단도 그 내용을 알고 방향을 잡아주어야 한다" 고 덧붙였다.

김영재 (金暎才) 금감위 대변인도 "대우그룹 구조조정을 대우에만 맡기지 않고 전담팀이 적극 참여하고 독려할 것" 이라고 말했다.

대우그룹 채권단은 전담팀이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하는 대로 이같은 내용을 반영해 수정된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다음달 15일까지 체결할 예정이다.

이영렬.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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