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승엽·스미스 연속경기 홈런新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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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삼성의 좌우쌍포 이승엽과 찰스 스미스의 방망이가 연일 불을 뿜으며 연속경기 홈런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4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해태와의 경기에서 스미스가 1회말 2점 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뒤 4회말 이승엽이 92년 장종훈 (한화) 의 41개 홈런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2연패에 빠진 삼성을 늪에서 구해냈다.

지난 19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작한 이들의 홈런릴레이가 이날 똑같이 5경기 연속홈런으로 이어지면서 이승엽의 홈런 신기록 경신에 앞서 우선 이들이 통산 6경기 연속홈런 신기록을 수립할지 여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2년 프로야구 출범이래 5경기 연속홈런을 터뜨린 타자는 이와 스미스를 제외하고 4명. 이들의 방망이가 최근 최고조에 달해 있고 상대팀 투수진이 다소 빈약한 해태라는 점에서 기록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스미스의 상승세는 이승엽의 신기록 행진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승엽에 이은 4번타자로 나서 하반기 들어 무시할 수 없는 홈런타자로 자리잡은 스미스는 상대투수들로 하여금 이승엽과의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만든다.

시즌개막전 호리호리한 몸매의 이승엽이 한국의 간판급 홈런타자라는 말에 코웃음을 쳤던 스미스가 개막 이후 이승엽의 활약에 원더풀을 연발하며 타격 조언을 부탁했다는 일은 팀내의 유명한 일화. 이승엽의 조언 덕택인지 스미스는 지난 24일 현재 24개 홈런으로 이 부문 6위에 올라 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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