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롤러코스터 증시 끝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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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1년 전 미국 뉴욕 월가는 ‘아수라장’이었다. 지난해 9월 29일 미국 하원이 7000억 달러의 구제금융안을 부결시켰다는 소식에 다우지수는 777.68포인트나 폭락했다. 지금도 깨지지 않는 사상 최대 낙폭이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9% 이상 급락했다. 1929년 대공황을 알린 ‘블랙 먼데이’의 재현이었다.

며칠 안 돼 다우지수는 1만 선을 깨고 내려섰다. 역대 다우지수 하락폭 10위권에는 지난해 9~12월의 거래일이 6일이나 포함돼 있다. 또 사상 최대 상승폭과 역대 두 번째·세 번째 상승폭을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졌다.

CNN머니는 1년이 지난 지금 이 같은 비정상적인 시장의 변동성은 끝났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로 7월 이후 S&P500지수가 하루에 3% 이상 상승하거나 내렸던 적은 없으며, 2분기에도 3% 이상 급등락한 날은 네 차례밖에 없었다. 이는 지난해 극과 극의 움직임을 보였던 것과 달리 주가가 안정성을 찾고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CNN머니는 진단했다.

E B 캐피털마켓의 토드 캠벨 대표는 “변동성이 줄어드는 것은 좋은 투자 행태의 신호”라며 “위기에서 회복의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10월 증시를 맞는 미국 증시전문가들의 예상은 신중하다. 악재와 호재가 섞여 있는 탓에 증시의 방향성을 잡기가 힘든 탓이다. CNBC는 이와 관련해 10월 눈여겨봐야 할 증시 위협 요인들을 소개했다.

첫째는 10월 중순부터 발표되는 3분기 미국 기업의 실적이다.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 발표되는 미국의 9월 고용 동향도 관심 사안이다. 취업자 수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9월에도 17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관측됐다.

CNBC는 이외에도 ▶달러화 약세 ▶중동 정세 불안 ▶국채 수익률 하락 ▶미국 의료보험 개혁 문제 등을 미국 증시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았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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