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고압송전탑 통과에 시흥.안산 주민들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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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머리 위에 고압선이 웬말이냐. 땅속에 매설하라. " 경기도 시흥시 시화신도시와 안산시 대부동 주민들의 요구다.

한국전력공사가 주택 밀집지역 인근 상공을 가로 지르는 고압선 설치공사를 추진하는 데 대한 반발이다.

한전은 2004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 95년부터 대부도앞 영흥도에 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부터 영흥도에서 시흥변전소 (38㎞거리) 까지 34만 5천V의 전력을 공급하는 고압선 설치공사에 들어갔다.

이 구간에는 75~1백m 높이로 전선을 잇는 대형 송전탑 1백45개가 설치된다.

이중 58개가 대부동과 시화 신도시를 지나가는 것. 시화 주민들은 시화아파트 연합회 (회장 韓戴吉.46) 를 주축으로 지중화 공사 촉구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22일 현재 2만여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또 오는 28~30일 한전 본사를 항의 방문하는 한편 8월중에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아파트 연합회의 韓회장은 "이미 시화공단.시화호의 오염문제 등으로 아파트 값이 분양가의 80%로 떨어진 상태" 라고 지적하고 "여기에다 고압선 고통까지 겪을 순 없다"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지중공사에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드는데다 시공상에도 많은 문제가 있다" 며 "주민들을 설득해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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