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과학] 6개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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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6개

언어를 동시통역하는 시스템이 최근 개발돼 22일 오후 미국에서 이를 이용한 시범 국제회의가 열린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 도 참여해 개발한 이 자동통역시스템은 국어를 포함, 영어.불어.독어.이탈리아어.일어를 대화상대가 원하는 언어로 동시에 바꿔준다. 이 시스템은 한번에 1만단어까지 통역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763억원

정부는 2007년까지 뇌 (腦) 연구에 이 액수의 사업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 뇌연구촉진심의회 (위원장 徐廷旭과기부장관) 는 최근 회의에서 치매치료제.신경망컴퓨터 기술개발 등을 골자로 하는 뇌연구촉진기본계획을 의결했다. 이 계획은 2000년까지 뇌관련 기반기술확보.2003년까지 뇌질환 치료제 개발.2007년께 치매치료제 개발 및 수출 등 3단계로 나뉘어 추진된다.

90m/sec

미국 텍사스대팀은 최근 빛의 속도를 초당 90m 수준까지 떨어뜨렸다. 이는 웬만한 경비행기보다 느린 속도. 연구진은 루비듐이라는 원소를 가열, 빛의 유도투과를 이처럼 늦춘 것. 올해 초 미국의 다른 연구팀이 세운 17m/sec (야구공 속도) 보다는 빠르지만 상대적으로 값싼 장비로 빛의 속도 줄이기에 성공한 데 의미가 있다. 야구공 속도까지 늦추는데 든 장비값만 해도 수십만달러였다. 빛의 속도를 늦추는 연구는 양자컴퓨터 개발에 유용하게 응용될 수 있다.

6%

국내에서 새로 개발된 디젤용 세라믹스 열엔진부품 (예연소실) 을 장착할 경우 향상되는 연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 이 5억여원을 투입해 개발한 이 부품은 기존 금속제부품에 비해 내열.단열.내마모성이 모두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완전연소 촉진으로 매연입자 30%.검댕이 발생량 40%까지 감소시켜 대기오염을 덜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내년말쯤 국내 자동차사에서 실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99㎝

지구온난화로 예상되는 21세기말 해수면 상승 최대 예상치. 미국립대기연구센터팀은 최근 지구온난화가 지금까지의 추정보다 급속히 진행돼 예상치를 높게 잡게됐다고 밝혔다. 기존 예상 최고치는 94㎝. 해수면이 지금보다 이처럼 높아지면 뉴욕.뉴올리언즈 등 바닷가 도시에 엄청난 피해가 올 수도 있다. 국내의 경우도 특히 서.남해 지역을 중심으로 만조 수위 상승에 따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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