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무역흑자 200억불 그칠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보다 크게 늘긴 하겠지만 수입은 더 빨리 증가, 올해 무역수지 흑자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2백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가 18일 발표한 '99년 수출입 수정 전망' 에 따르면 올 수출은 1천3백70억달러, 수입은 1천1백70억달러로 무역흑자가 2백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흑자는 3백90억달러였다.

무협은 지난해말 올해 수출 1천3백40억달러.수입 1천60억달러에 무역 흑자가 2백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가 이번에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수출은 상반기 1.1% 감소에서 하반기에는 8.3% 증가로 반전하겠지만 수입 증가율은 같은 기간 15.1%에서 36%로 두배 이상 급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무협 관계자는 "빠른 경기회복과 환율 하락.국제원유가 상승 등으로 수입이 예상외로 빨리 늘고 있다" 며 "특히 소비심리 회복에 따라 내수용을 중심으로 소비재 수입이 35.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 말했다.

무협은 이런 추세로 가다간 무역수지가 적자로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환율을 적정 수준에서 안정시키고 수출 부대비용 인하.무역인프라 확충 등 전방위적인 수출 지원책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남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