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 검거 스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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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신창원이 동거녀 김모씨와 함께 은신해 살던 전남 순천시 대주파크빌아파트 104동 205호에서는 1만원권 지폐로 1억8천2백만원이 든 골프가방 3개와 금반지 70여개가 발견됐다.

신창원이 살고 있던 아파트는 25평형대의 중형 아파트로 내부가 고급 가구로 가득 차 있었다.

경찰관계자는 "수억원대의 현금과 귀금속 등이 무더기로 발견된 점으로 미뤄 도피 중 범행을 계속했던 것으로 보이며 집안에 현금을 보관하는 집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고 말했다.

아파트 거실 한쪽에는 다양한 운동기구가 놓여 있어 그가 체력관리를 어떻게 해왔는지 가늠케 했으나 여느 신혼부부처럼 결혼사진을 거실 등에 내걸지 않아 제보의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 아파트에서 찾아낸 일기장 형식의 수첩엔 도피행적이 꼼꼼하게 적혀 있어 그의 치밀한 성격을 보여줬다.

이웃집의 한 주민은 "申은 거의 외출하지 않고 집안에서 조용히 지내왔다" 며 "포장마차를 하는 신혼부부로만 알고 있었다" 고 말했다.

신창원이 은신 중이던 아파트 주민들은 검거소식을 전해 들은 뒤 "그가 이웃에 살고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며 "신창원이 관심을 끌 만한 행동은 일절 하지 않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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