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취업훈련 기껏 서류내니 면접보곤 '불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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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고용보험에 든 회사에서 근무했던 실직자다.

최근 경북전문대학에서 실업자 재취업 훈련으로 '인터넷 정보검색사' 과정을 모집한다고 해서 학교로 직접 찾아갔다.

학교측에서는 많은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고 했다.

경력증명서를 위해 노동부에, 재산세과세증명서 등을 발급받기 위해 동사무소.시청 등을 바쁘게 찾아 다녔다.

어렵게 모든 서류를 갖춰 지원한 뒤 그 다음날 까다로운 면접까지 치렀다.

그러나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이유는 고용보험 적용장에서 근무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번 훈련은 고용보험 미적용 사업체 실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처음 접수문의를 할 때 미리 주지를 했어야 서류를 구비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지 않았을 것 아니냐" 고 항의했다.

하지만 담당자는 "미안하다" 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었다.

더구나 제출한 서류를 되돌려 주겠다고 했지만 그 서류는 며칠이 지나도 도착하지 않았다.

다시 확인해 보니 그 담당자는 "우체국에서 분실한 것 같다" 는 한심한 핑계만 대고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허술한 업무처리에 놀림을 당한 것 같아 기분이 몹시 상했다.

이렇게 실직자를 두번 울리는 무책임한 일처리는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정남 <경북 영주시 영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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