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李會昌) 총재는 16일 여권의 내각제 유보방침에 대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99년말까지 내각제 개헌을 하겠다는 약속을 기초로 당선된 만큼,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경우 국민에게 재신임을 물어야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李총재는 확대당직자 회의에서 이같이 촉구하고 "김종필 (金鍾泌) 총리는 공동정권의 존립근거가 사라지는 만큼 국무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고 말했다.
이는 김영삼 (金泳三) 전 대통령이 지난 6월초 "김대중씨가 (99년말 내각제 개헌까지) 2년만 하겠다고 해 국민이 믿고 찍어준 것이며, 金대통령은 올해 말까지만 대통령" 이라고 한 발언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어 李총재와 金전대통령의 제휴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金전대통령은 당시 이 문제와 관련, 한나라당과의 연대 여부에 대해 "생각은 있으나 나중에 밝히겠다" 고 말한 바 있다.
李총재 측근들은 세풍 (稅風) 수사가 재개되면서 "金전대통령이 확보하고 있다는 DJ비자금 자료를 확보하는 등 연대투쟁도 검토해야한다" 고 언급해왔다.
李총재는 "金대통령과 金총리는 내각제 개헌문제로 국민을 우롱하고 국정의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국민에게 사죄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고 강조했다.
김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