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사.주씨 수뢰파문에 금감위 '불똥 튀길라'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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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임창열 (林昌烈) 경기도지사의 부인 주혜란 (朱惠蘭) 씨가 경기은행 퇴출을 막아주는 대가로 거액을 챙겼다는 혐의를 받자 당시 경기은행 퇴출을 결정한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들은 자칫 불똥이 자신들에게도 튀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

금감위 관계자는 "퇴출후보로 거론되던 은행의 경영진은 물론 지역 기관장.정치인 등이 총동원돼 필사적으로 로비를 하는 바람에 이들을 피하기 위해 집을 두고 밖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했다" 며 "회유는 물론 말못할 협박까지 받기 일쑤였다" 고 당시를 회고.

이 관계자는 "로비가 치열했지만 당시 퇴출은행 경영평가는 외부 회계법인에서 했던데다 로비에 말려들 경우 헤어날 수 없다는 경계심이 팽배해 있었기 때문에 로비가 먹혀들 여지가 없었다" 며 "경기은행은 물론이고 자민련 안방지역의 충청은행까지 결국 퇴출되지 않았느냐" 고 반문.

그러나 금감위 내부에선 만의 하나라도 은행 퇴출과정에서 로비를 받은 혐의가 포착될 경우 그동안의 구조조정작업 전체가 적법성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 검찰의 수사범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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