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충청권의원들 '김총리 떠나지 않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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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종필 (金鍾泌) 국무총리의 '연내 개헌 유보 결심' 에 격렬한 반대 입장을 보였던 자민련 충청권 출신 의원들이 "어떤 일이 닥쳐와도 金총리를 떠나지 않겠다" 는 결의를 할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자민련은 이르면 16일 박태준 (朴泰俊) 총재가 참석한 의원총회를 소집해 이같은 내용으로 의원들의 총의를 모을 것으로 전해졌다.

金총리는 이날 총리실로 찾아온 변웅전 (邊雄田) 의원에게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나는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 임을 전제하고 "이 상황에서 국가와 민족의 먼 장래를 위한 길을 택하겠다" 며 개헌 유보 방침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이같은 뜻을 전달받은 김용환 (金龍煥) 수석부총재.강창희 (姜昌熙) 총무 등 내각제 강경파 지도부는 "연내 내각제 관철은 지속적으로 주장하되, 어떤 경우에도 金총리를 떠나지 않겠다" 고 의견을 모았으며, 이를 20여명의 충청권 출신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했다.

이로써 자민련 내분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당 충청권 의원들도 국민회의와 내각제 협상과정에서 '연내 개헌 유보' 에 사실상 동의할 수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전영기.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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